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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타기

부산 랜도너 200Km 완주 실패후기. ㄷㄷㄷ

by KWANG HYUN 2013. 3. 24.

 

안녕하세요. 어제, 부산 브레베 200Km 부문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Fail.ㅋㅋㅋ 네. 완주에 실패했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진짜로 리타이어 할 줄은 몰랐습니다. 머..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매일 늦게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도 특근에 잔업까지 밀려있다보니... 마돈을 타보지도 못하고 참가해버렸습니다. 몇 년동안 제대로 타지도 않고 갑자기 200km라니.. 어찌보면 통과하는 게 더 신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회 전날까지 필요한 준비물도 제대로 못 챙기고, 부랴부랴 챙겨놓고 아침에 덕후형의 모닝콜로 일어나 약속장소로 갑니다. 날씨가 쌀살한 것이 아침 동안은 체온에 신경을 써야할 듯 합니다.

 

 

 

덕후형 기다리면서 한 컷.

 

 

 

출발 장소에 도착하니, 빙고형, 동윤이형, 바람, 구총각님, 홍당님, 곰나곰나님이 있네요. 이 중에 참가인원은 저를 포함해서 7명. 울산미니벨로에서 이리 많은 인원이 대회에 참가하다니.. 좋은 현상입니다.

 

검차를 받고, 출발을 했는데,.. 생각보다 페이스가 빠르게 나가더라구요. 앞에 잘 타는 두 사람을 세워놓았더니.. 가민에 보이는 속도는 30..;;; 아.. 이대로 계속 200km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저 빼고 다른 분들은 열심히 타시는 분들이니 가능 할 것 같습니다만.. 저는 안될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랜도너 대비로 코스믹을 끼우고 왔지만.. 그건 어차피 실력이 있을 때의 이야기. 저같은 로뚱은 그냥 무거운 휠 뿐인 것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놔.. ㅋㅋㅋ

 

조금 가다보니 덕후형이랑 저는 페이스 때문에.. 분리를 합니다. 아.. 역시 이 사람들.. 우리를 버리고 점점 멀어져 갑니다 ㅋㅋㅋ 나 버리고 갔으니 완주하세요~ ㅋㅋㅋ

 

열심히 따라가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코스가 괜찮습니다. 주변에 풍경을 구경해가면서 샤방하게 라이딩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을 텐데.. 이 길을 시간에 쫒기면서 가야하는게 아쉽더라구요. 나중에 샤방하게 와봐야지.. 라는 생각을 잠시 합니다.

 

 

 

 

그리고. 이 날 가민의 코스기능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머.. 제것만 그런 것인지.. 코스가중간중간 허옇게 나와서 메뉴를 바꿔가며 봐야하는단점이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네비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코스이탈경고는 대략 5미터 정도 벗어나면 울리더라구요. 덕분에 길 헤메지 않고 잘 갔던 것 같습니다.

 

랜도너스는 별도의 이정표 없이 큐시트로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코스에서 헤메지 않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1차 도장받는 곳에서 만났던 엠티비 타시는 분은 저보다 8키로 가량 더 타셨더라구요. 코스를 미리 숙지하시거나, 네비기능이 있는 장비를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1차 휴식장소에서 출발하려고 자전거를 잡았는데.. 안장이 덜그럭...;;;

아....;;;;; 왜....;;;;;; 이래서 무릎이 아팠던 건가...;;; 사실.. 출발한지 30키로쯤 되었을 때부터 무릎에 살짝 느낌이 오고는 있었습니다만.. 많이 아픈 건 아니라서 그냥 달렸습니다. 머.. 안타다 탔으니 당연하겠지..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안장 흔들리는 것을 보니.. 심란합니다.. 피팅이 엉망이었구나.. 좀...;;;;; 마돈을 제대로 타 본적이 없기에 안장이 어찌 되었는지도 모르는 제 잘못이지요.. 쿨럭...

 

이 때부터 무릎 아픈게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아..놔...;;; 랜도너 이후의 다른 계획이 없으면 괜찮은데, 저는 2주 후에 트레킹이 예약되어있어서 다치면 안되거든요.. 가는데까지 가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곰사장한테 전화가 옵니다. 밀양에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하는군요. 미련없이 리타이어 합니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다른 계획이 있다보니 별 수 없네요...ㅜㅜ 내년을 기약하며 웅쯔 차에 싣습니다.

 

 

 

차에 탄 다음 앞서나간 그룹에 전화해보니 밀양에서 밥을 먹고 있더라구요. 저보다 대략 한 시간 이상 앞서있더라는.. ㅋㅋㅋ 조심히 완주하라고 말씀드린 후. 웅쯔랑 밥먹고 울산으로 복귀했습니다.

 

음.. 절반도 제대로 못 타고 후기를 쓰는 것도 그렇습니다만.. 이번에 다녀와보니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완주는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근육에 무리가 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거든요. 그룹이 같이 이동하면 서로 힘이 될 수도 있어서 좋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보다도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마돈이 아니고 몰튼으로 왔으면 무릎의 부상없이 완주했.. 미련이죠..네..;;;

 

올 해 브레베는 이렇게 아쉽게 끝났지만.. 내년에 참가하게 된다면 몰튼으로 샤방하게 코스주변의 경치 구경하면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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