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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타기

[2013.05.04] 밀양댐 라이딩

by KWANG HYUN 2013. 5. 7.

 

네팔을 다녀와서 한 동안 푹~ 쉬고 있다가 곰나곰나군이 토요일에 빙고형이랑 밀양댐을 가기로 했다면서 가벼운 몸풀기 라이딩이니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음.. 밀양댐은 가 본적이 없어서 어떤 코스인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운문댐보다야 낫지 않겠나하는 생각에 덥썩 떡밥을 물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원동이형도 간다고 하고 덕후형도 간다고 하니, 어느정도 안심이 됩니다.

 

아침에 원동이형이랑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도싸분들하고 끌바친구들이 있습니다. 다들 운문댐으로 간다고 합니다. 아.. 무서운 사람들..;;; 운문령을 어찌 올라간단 말인가..;;; 오.. 오랫만에 멜선생도 나왔습니다.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로뚱이 되어버려 느리다고 말하는 지성이.(그래도 나보다는 빠르더라 ㅋㅋ) 슈퍼랜도너가 가까워지고 있는 홍당님, 못탄다고는 하는데, 잘 타는 곰나도 와 있습니다. 우리도 이 정도면 흥벙이로구나~ 지성이를 선두로 우리도 언양으로 갑니다.

 

24번을 달리는데 가민 화면에 35Km정도의 속도가 꾸준히 나옵니다.

 

어? 오늘 몸풀기 아니었나? 분위기 왜이럼? 응?

 

언양에 다 와 갈때 쯤 덕후형이 뒤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아... 그는 좋은... ㅋㅋㅋㅋ 원래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마트가 아닌, 휠씬 더 지난 마트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 때 원동이형이 "24번에서 최대심박 나왔어!!" 라고 합니다. ㅋㅋㅋ 머 저도 지성이 없었으면 만신창이겠지만.. 아.. 오늘 샤방이 아닌가 봅니다. 그럴꺼예요.

 

석남사로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분리가 됩니다. 선두 그룹 빙고형, 홍당님, 지성이, 곰나. 아.. 이 사람들은 진짜로 샤방하게 갑니다. 네. 이 분들은 샤방벙이 맞습니다. 하지만 뒤쪽에 있는 덕후형, 원동이형, 저는 헬라이딩입니다. 뒤쪽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엄마를 찾습니다. ㅠㅠ 네. 우린 그랬습니다.

 

석남사에 도착해서 말도 없이 계속 보충하는 덕후형, 구석에서 약물 흡입중인 원동이형. 아.. 우린 너무 안탔던 것이지요. ㅋㅋㅋ 석남사 업힐을 시작하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써버린 것 같습니다. 힘이 안납니다. 예전에 석남사 주차장에 차 대놓고 올라갔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ㅠㅠ 이게 원래 실력인 거죠. 바닥입니다. 꾸역꾸역 석남터널까지 올라가니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분들 아마 오늘 하루 기다림이 뭔지 제대로 느끼고 가셨을 듯.. 미안합니다. ㅠㅠ

 

석남터널을 지나서 다음은 도래재. 여기는 길이는 얼마 안되는데, 경사도가 좀 세다고 합니다. 음.. 여기서 다시 거꾸로 올라가서 그만 탈까? 라는 생각이 자꾸 지나갑니다. 그런데 덕후형이 옆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도래재는 찍고 가야지~" 질 수 없습니다. ㅋㅋ 저도 갑니다. 도래재는.. 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여기를 왜 왔을까?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내릴까?를 계속 번갈아 가면서 생각하며 올라갑니다. 그나마 앞에 원동이형이 올라가고 있어서 꾸역꾸역 밟아 올라갔습니다. 휴식장소에 도착하니 저보고 안나푸르나의 기운으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저기요.. ABC 트레킹이 오늘 라이딩 보다 쉽습니다. 전 거기서 이렇게 죽을 것 처럼 운동하지 않았어요. ㅠㅠ

 

밀양댐은 코스가 참 예쁩니다. 주변에 나무도 좌악~ 심어져있고, 강가도 있고, 차도 별로 없고.. 하지만 우리 후미 3인방은 이미 사경을 헤메고 있었습니다. 쿨럭.. 서로 바람막이를 해주는데 20키로 ㅋㅋㅋㅋㅋ 머야그겤ㅋㅋㅋㅋ 작은 낙타등이 있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업힐입니다. 낙타등 아닙니다. ㅋㅋㅋ 주차장에 가면 다들 있겠지.. 하며 갔는데, 모두들 지나갔네요. 아.. 느린주제에 할 말이 없습니다.

 

밀양댐을 지나서 배냇골로 가는 길은 내리막이 심합니다. 손아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뭐 이런데를 데려와서!!! ㅋㅋㅋㅋㅋ

배냇골 가기 전에 점심 대신 가볍게 먹기로 합니다만, 가벼운 걸 많이 먹어서 밥만큼 먹었습니다. 라면에 계란에, 쵸코바, 오예스. ㅋㅋㅋ 먹고 나니 어찌하면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성이가 16%가 몇 개 나와요.라고 해서 포기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 갈 수도 없고.. ㅠㅠ 끌바를 다짐합니다. 엉엉...ㅠㅠ

 

배냇골로 가다보니.. 낯이 익습니다. 길이. 설마.. 여기.. 파래소 폭포있는데인가? 아차 싶습니다. 파래소 폭포있는 쪽에 엄청난 경사도의 도로가 있거든요.. 왠지 그 길을 거꾸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불길한 예상은 항상 맞습니다. 거기입니다. ㅋㅋㅋ 갈 수 있는데까지 가고 대차게 페달에서 발을 뺍니다. 아놔.. ㅋㅋㅋㅋ 안되는 구간은 끌고, 탈 수 있는 데에서는 탑니다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발이 아픕니다. 마음도 아픕니다.

 

배냇골 정상에서 다 같이 합류한 다음에 석남사로 내려오는데, 여기 내리막도 진짜..;;; 내 손.. ㅠㅠ 석남사에서 울산 오는 길은 나즈막한 내리막인지라 어느 정도 편해져서 탈 만 합니다. 빙고형의 배려(?)로 작은 길로 빠져서 무사히 문수고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머.. 아무리 오랫만이라고는 하지만, 체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자전거 좀 타야할 것 같습니다만, 무릎이 아파서 탈 수가 없습니다. ㅠㅠ 엉덩이도 멍 든 것 처럼 아프구요. 한 동안은 장거리 라이딩 쉬어야겠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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