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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타기

[09.06.25] 폭염주의보와 함께 한 석남사 라이딩

by KWANG HYUN 2009. 6. 28.


  얼마 전 다녀 온 석남사 라이딩을 보신 구피형이 같이 한 번 가자고 번개를 치셔서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아주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게다가 본의 아니게 살짝(?)늦잠을 자서.. 분노의 페달질로 약속 시간을 맞춰보려 하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약속시간을 놓치게 됩니다. ㅠㅠ

불의의 사고


  아무래도 단체 라이딩이다보니, 한 두명의 이런 실수 때문에 전체가 늦어지는게 싫었던 저는, 구피형께 그냥 저를 버리고 먼저가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순돌이 드레일러 세팅도 하고 있고, 유딩이의 앞 드레일러 밴드가 흘러내려서 크랭크 톱니에 갈리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어서(이건 저의 잘못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좀 미안함) 어차피 샵에 가야하니, 그냥 같이가자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 죄송스런 마음과 함께, 평소에 정비도 안하고 다니냐면서 울컥하더군요.(그렇게 말하는 저도 잘한 건 없습니다. ㅠㅠ) 날도 더운데..ㅠㅠ 물론 애들한테 이러면 안되지요..ㅠㅠ


  펑크패치를 했지만, 워낙에 강하게 찍히면서 터져버린지라.. 1km도 채 못가서 바람이 다 새어버리더군요. 아..짜증... 결국 2km이상을 끌바하여 가까운 샾에 갔습니다. 튜브 하나에 7천원이라는 거금을 들이붓고, 상한 마음을 다잡으며,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샵으로 이동하던 중. 수리를 끝내고 저에게 오고 있는 일행과 합류합니다.

  현재 모인 인원은 구피형, 동천진형, 웅쯔, 아랑이, 유딩이, 순돌이[라이딩팀],  아코, 돼지야[차량팀] 총 9명이더군요. 차량팀 아이들은 먹을 것을 사서 미리 석남사에 가 있기로 하고, 저희는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서 페달질을 시작합니다. ;;;; 아.. 덥다..;;; 오랫만에 재활중에 라이딩을 시도하던 웅쯔는 이런 저런 이유로 도중에 집으로 복귀하고, 남은 6명만 라이딩을 합니다.

유딩이


동천진형, 유딩이


아랑이


구피형


주유소는 금연입니다. ㅋ


  주유소에서 쉬던 도중, 천천히 가는 페이스도 좋지만, 이대로 가면 예상 도착시간을 훨씬 넘어서 도착을 하게 될 것 같아, 순돌이와 동천진형은 후미에서 천천히 오기로 하고, 구피형, 아랑이, 유딩이, 저 만 먼저 속도를 올려서 가기로 합니다. 제가 이런 일들이 생길 때마다 기억이 나는 게, 99마리의 양이야기(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들었던)가 생각이 납니다. 전 그 때 선생님의 질문에, 한 마리의 양을 포기하지는 않되, 99마리의 양을 우선 옮긴다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ㅋ


구피형이 찍어주신 사진.ㅋ



구피형



구피형



아랑이, 구피형



아랑이, 구피형



티셔츠 색 까지 맞춘 유딩이. ㅋ



나름 샤방하니 괜찮네. ㅋ


  언양을 지나고 있을 무렵.. 후미쪽에 사람들이 쳐지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으음.. 어떻게 해서든지 처음 생각했던 계산대로 되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힘들어지더군요. 날도 덥고...;;; 한편으로는 이 때 제 의지대로 빨리 이동했다면 올 때 더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결국은 뒤에 오던 사람들을 뿌리치고, 저 먼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아.. 이래서 전 아직 선두서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ㅠㅠ)


그래도 일등은 좋습니다. ㅋ


잠시 후. 다른 사람들도 도착.


유딩이


구피형 3등. ㅋ


돼지야는 수박을 썰고.


아코는 김밥을 정리합니다.


저하고 유딩이는 노닥노닥 ㅋㅋ


족발, 김밥, 수박!!


아랑이도 물에 발 담글 준비를 합니다. ㅋ


덥긴 덥습니다. ㅠㅠ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아주 시원합니다. ㅋㅋㅋ


물놀이 시작!!


제가 이겼습니다. ㅋㅋ


돼지야



유딩이


구피형


저도 이런 거 찍어보고 싶었어요 ㅋ


  먹을 것도 배부르게 먹었겠다.. 저희는 이제 놀 준비를 합니다. 구피형은 흰색 져지를 입고 오셔서 타겟에서 제외되었었지만.. 뒤쪽에 물을 살짝 뿌려서 검열한 결과. 괜찮다는 판단이 내려서 다시 타겟으로 설정. 무차별 공격을 가합니다. 이 와중에 여자애들도 빠질 수는 없어서 다들 물 뿌리고.. 전쟁이 시작 됩니다. ㅋㅋㅋ


옷 말리는 중.


동천진형의 공격. ㅋ


다 마시고 남은 펫트병은 이렇게 사용. ㅋㅋ


숨어있던 순돌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ㅋ


숨는다고 되는 게 아님.


젖었다. ㅋㅋ


이미 버린 순돌이의 반격. ㅋ


은근 근성 있음ㅋㅋ


유딩이의 급습. ㅋㅋ


아코도 공격을. ㅋㅋ


유딩이, 저. ㅋ


아랑이는 구피형 자전거 사진을 찍는다고 열외되었는데, 동천진 형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정석적인 자세? ㅋㅋ


아... 전쟁중입니다. ㅋㅋ


구피형.


유딩이, 구피형, 저.


인심 대폭발. ㅋㅋ


  활활 타오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집에 가야하니 옷도 말릴겸, 게임을 합니다. 8명이 왔으니, 4대4로 편을 먹고, 게임을 해서 진 팀이 울산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쏘기. 처음에는 팀제로를 합니다만.. 저희의 승리. 다음은 묵찌빠.. 묵찌빠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던 동천진형은 혼자서 저희 4명을 모두 무찌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ㅋㅋㅋ 마지막은 참참참... 이건 새로 떠오르는 다크호스 유딩이가 상대편을 올킬하며 아이스크림을 얻어냅니다. 수고했어 유딩아. ㅋㅋ



무찌빠 에이스 동천진형.

  이렇게 대충 옷도 거의 마르고, 이제 저녁에 있을 운벙의 참석을 위해서 울산으로 복귀합니다. 제 옷이 다 마르지 않아서 아코에게 카메라를 맡기는 바람에 복귀할 때의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ㅋㅋ

  가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물놀이를 하면서 살짝 좋아지며, 오는 길을 구피형이랑 신나게 쨉니다.(역시 저는 선두하기에 부족하지요..ㅠㅠ) 거기다가 언양 신도로에 얹으면서 완전 정신을 놓아버린 저는.. 혼자서 완전 신나게 왔습니다. 그 결과는30분간 휴식..;; 후미에 펑크가 났는데도, 선두라는게 혼자 신나게 쨌으니.. 후... 다음부터는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아무튼 큰 사고 없이 모두 무사하게 잘 다녀와서 다행이구요. 구피형이 7월에 한 번 더 가자고 하시며 부산으로 복귀하셨습니다. 저도 집에 오는 길은 관대한 봉누나가 너무 피곤해 보인다며 집까지 태워줘서 너무나 편하게 복귀했습니다. 봉누나 고마워연 ㅋㅋ

  안그래도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아서 신경도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물놀이하고 라이딩하는 시간 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너무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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