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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타기

[09.07.02] 덥기 전에 다녀온 해운대 라이딩

by KWANG HYUN 2009. 7. 8.


  얼마 전.. 구피형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부산에 오면 송정 해물짜장을 사주신다는 말에, 일이 커졌습니다. ㅋ (구피형 당황하셨을 듯.. ^^;;;) 채팅방에서 갈 사람들이 정해지고, 어떻게 이동할 지 계획되어, 해운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가는 사람은 전부 8명. 동천진형, 마루형, 원동이형, 봉누나, 돼지야, 유딩이, 수학이, 저. 제가 같이 라이딩을 해 본 적이 없는 봉누나가 살짝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전 날에 간절곶 까지 무리 없이 다녀왔다는 말에 마음 편하게 먹고 갑니다. 그리고 제 뒤에는 언제나 든든하게(죄송해요.) 후미를 맡아주시는 동천진형이 계시기 때문에... 형하고 이난형, 원동이형은 제게 많은 힘이 됩니다.ㅋ

  당일 날 아침.. 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벨소리에 눈이 떠집니다. 후... 10시에 칼출발한다고 큰소리쳐놨는데..ㅡㅡ;; 전 날 뒤척이다가 잠들지 못한 것이 원인인 듯 합니다. 요즘 신경 쓸 것이 많아서 불면증에.. 어흑... 마루형 전화기인데.. 돼지야 목소리가 나옵니다. ㄷㄷ 잠이 덜 깼나...;;; 암튼.. 늦은 사람은 버리고 출발하기로 했으니, 선두그룹은 먼저 보냅니다. 정말 리얼로 죄송합니다. 모두들. ㅠㅠ

  여차저차 선두에 끼지 못한 유딩이와 대공원에서 만난 시각은.. 11시 40분... 마루형한테 전화해보니, 이미 간절곶에 많이 다다른 것 같습니다. 하... 살짝 지쳐있는 유딩이를 외면하고 속도를 조금 내서 따라붙기로 합니다. 전.. 아무래도 제가 늦은 것에 대한 책임을 따라잡으면 그나마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온산공단을 지나서 가는 동안 속도계에 평속을 켜 놓고 가는데, 평속 29정도 나옵니다. 선두그룹에 여자회원이 둘 있으니, 평속은 20km내외일 것으로 생각하고, 29정도로 달리면 간절곶을 조금 지난 일광 쪽이면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계산입니다. 근데 뒤쪽에 유딩이가 살짝 처지는 느낌입니다. 저의 미안함을 없애자고 동생을 버릴 수는 없으니, 속도 다운.. 평속 25로 고정시킵니다.

  저희가 진하 해수욕장에 다다를 때쯤 구피형한테 전화가 옵니다.

"언제 도착 해?"
"저희 이제 덕신이예요. 그냥 저희 버리고 먼저 가세요~"
"그럼 우리는 출발하니까, 째서 따라붙어라"

  음.. 덕신에서 간절곶까지는 대략 3~40분 거리.. 지금 선두팀이 간절곶에서 출발했으니 40분 정도 뒤쳐진 거네요.. 거기다가 선두는 지금까지 쉬었다가 가고.. 저희는 무정차로 25km를 달렸는데..  전 그런대로 괜찮지만..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는 유딩이가 마음에 걸립니다. 뭐.. 어차피 재밌자고 타는건데, 죽기살기로 탈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진하에서 한 번 쉬었다가 갑니다. ㅋ

  진하에서 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선두를 따라잡기 위한 분노의 라이딩을 합니다. 원래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았다면 분노의 라이딩을 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분노의 라이딩을 하게 됩니다. 좀 자세히 들어가보자면.. 전 원래 계획이 부산까지 분노의 라이딩하고, 민관이랑 랄라 만나서 업힐 몇 개 해보고 노포동에서 버스로 복귀하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두를 잡으러 갈 때도 부산에서 탈 체력은 남겨두면서 갔습니다. 하악~

  간절곶도 50분 이내에 돌파하고 이제 일광이 다 와가는데, 앞에서 굉장히 반가운 사람이 보입니다. 빨간티에 빨간 헬멧. '동천 진'형이었습니다. 하.. 드디어 선두를 잡았구나... 옆을 보니 약국에서 돼지야가 붕대를 사가지고 나옵니다. 그리고 동천형이 선두는 10분 정도만 달려가면 잡을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말에 힘을 내어 다시 한 번 힘을 냅니다. 유딩아 쏘리. ㅋ

 그.러.나..

  아.. 동천진형이 훼이크를 하신 걸까요? 20분을 달려도 선두는 나오지 않습니다. ㅠㅠ 그렇게 세월아 내월아 달리다보니, 구피형과 만나기로 했던 삼거리가 나타나고, 형들 얼굴이 보입니다. ㅠㅠ 흐헝흐헝. 형들한테 물어보니 도착한지 5분 정도 되었다 합니다. 그나마 덜 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거기다가 온다고 고생했다며 찐빵도 주시고 ㅠㅠ 좀 기다리니 봉누나랑 돼지야, 동천진 형이 도착합니다. 모두 다 같이 휴식~ ㅋㅋ

난 원동이형 찍었는데? ㅋㅋ



구피형



의외로 잘 타던 봉누나



찍으러가기도 귀찮아서 줌으로..ㅋㅋ


  찐빵도 맛있게 먹었겠다.. 이제 다시 몸을 일으킵니다. 날씨가 좀 덥긴 했지만.. 작렬하는 정도는 아니라서 라이딩 하기에는 괜찮다는 것을 이제서야 압니다. 열심히 오긴 했나봅니다.

신호대기



원동이형



구피형이 찍어주신..;;;


  드디어 '그' 해물짜장집에 도착합니다. 얼마만인가요.. 제가 용궁사에 라이딩와서 해물짜장먹고 집에 가는 코스를 생각한 후로.. 드디어 소원성취를 합니다. 구피형 감사합니다. ㅋㅋ

이 집입니다.



자전거는 요렇게



쨔잔~



인증샷



전 전화질..ㅋㅋ



짜장그릇들은 머지않아 이렇게 됩니다.


  오.. 힘든 라이딩 뒤에 먹는 거라 그럴까요? 정말 맛있습니다. 하악하악.. 밥을 먹고 나온 시간은 한창 더울 시간인데다가.. 곧 해월정 업힐을 해야하니.. 좀 쉬었다가 출발하기로 합니다.

마루형 잘 먹었어요 ㅋㅋㅋ



돼지야, 원동이형



구피형과 드러누운 아이들



한 분 추가. ㅋ



이 분이 대장. ㅋㅋ



신혼부부 컨셉 지대로임 ㅋㅋ


  한.. 30분 가량 쉬었다가 마지막 목적지인 해운대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봉누나



ㅡㅡ;;;


  짜장 덕에 해월정도 수월하게 넘고, 드디어 해운대에 도착합니다.

준비



뭐...하...지?



구피형



구피형, 봉누나



동천진형



아.. 심심하다..



수학아 그런거 좋다. ㅋ



구피형도 메세지를..



해운대 인증.

 

  심심함을 참다 못한 유딩이와 저는 공을 하나 사옵니다. 처음에는 다들 그냥 별로라고 하면서 안한다고 하다가 막상 공 사오니 신나하더라는 ㅋㅋ 공 하나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결국에는 축구... ㅋ 6년 만에 축구하는데, 그게 모래사장에서 일 줄이야.. 오늘 하루 자전거 탄 거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고 더 힘듭니다. ㅋㅋㅋ 축구하던 중에 민관이랑 랄라도 도착해서 합류합니다.

봉누나는 키퍼.



랄라는 에이스





원동이형 부상 ㅋㅋ



휴식..



정리..



발 씻으러..



구피형


  원래는 구피형이 저녁 7시에 간절곶 번개를 쳐 놓으셨는데, 축구하다가 허벅지를 다치셔서 번개를 못 가시고, 울산에 복귀하지 않는 멤버와 같이 쉬시기로 합니다. 근데.. 울산에 복귀하느냐와 하지 않느냐로 의견이 갈리네요.. 그 때 계셨던 분들 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부산에 계속 남으려고 했던 이유는.. 힘들게 민관이랑 랄라가 나왔는데, 그냥 대충 인사만 하고 보내기에는 미안해서 계속 남으려고 했었습니다.

회의 중



  결국, 일단 밥 먹고, 더 놀 사람은 놀고, 갈 사람은 가기로 결정을 하고 밥 집으로 이동합니다.

이 집 맛있습니다.



하악..


  밥도 맛있게 먹었겠다.. 이제 먼저 울산에 갈 사람들을 바래다주려 하는데.. 후.. 하늘이 저를 버리시네요.. 부산도 날씨가 좋지 않고.. 빗방울도 한 두방울씩 떨어집니다.. 결국은 전원 복귀...

해운대 터미널



그저 신난 두 분.



밥 먹기 전까지만 해도 좋았는데..ㅠㅠ



3대에 나눠서 출발~~



  이렇게.. 부산에서 복귀하였습니다.

여러가지로 제 생각과 다르게 되었지만.. 사람들도 다치지 않고, 그런대로 나름 재밌게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올 해 해운대는 이제 끝인 듯... 아.. 한 번 더 남았구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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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몇 사진의 출처
민관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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