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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타기

[09.08.14] 경주 라이딩

by KWANG HYUN 2009. 8. 15.

  원래 오늘의 코스는 어제 갔어야 하는 코스입니다만.. 어제 아침에 비가 와버리는 바람에... 우천으로 폭파된 것을 어제 늦은.. 1시에 급 결성된 정말 말 그대로 급벙이었습니다. 토함산을 넘어가볼까.. 하다가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더운 날씨에 무리가 아닐까 싶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쉬운 추령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원동이형의 모닝콜에도 불구하고.. 저는 10시에 택배기사의 전화에 잠이 깹니다.. 물건 받으러 나오라는 택배기사랑 한바탕 해주고(제가 오후에 없을 걸 전 알고 있는데, 자꾸 저보고 나와서 받아가라고 하더군요..;;;) 부랴부랴 변경된 약속장소로 갑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뜨거운 뙤양볕아래에서 원동이형과 웅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은 미안한 마음에 급 인사하고, 서둘러 출발을 합니다. 또.. 늦은만큼 만회하기 위해서 조금 속도를 올려봅니다. 평소같으면 열심히 올라가는 정자구도로를 그냥 샤방하게 올라주고, 무정차로 정자삼거리까지 진행합니다.

  오늘이 폭염주의보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날씨가 덥습니다. 거기다가 오랫만에 타서 그런지.. 더워서 그런지.. 몸에 힘이 안들어가는 느낌이 자꾸만 들어, 오늘 계획한대로 잘 다녀올 수 있을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ㅠㅠ 그래서, 저희는 더위도 피할 겸.. 마트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물고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자전거들




세..셀카.. ㅠㅠ



  생각보다 많이 늦어버린 시간과.. 더위 때문인지... 떨어지는 페이스 때문에 경주로 점프하기로 한, 봉누나는 좀 더 대기하고, 저희는 쉼없는 페달질로 월성을 넘어가 봅니다. 어제 안 새로운 사실은, 원동이형은 어제 처음 월성을 넘어보는거였다는 거. 히힛. 하지만 이건 뭐 쉽잖아! 라고 하시다니..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

월성넘는 원동이형


  재빠르게 월성을 넘어 문무왕릉에 다다른 저희는 앞으로 한 동안 음료를 구할 곳이 없는 걸 알기 때문에(예전 불국사 라이딩 때 뼈저리게 느꼈지요 ㅋㅋ) 휴식도 취할 겸 음료와, 원동이형이 추천한 골드키위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오호.. 이거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파는데가 잘 없다는 거...;;;  여기쯤에서 봉누나는 버스타러 스타트..ㅋ

골드키위 굳!!



  저도 자전거 탄 지가 오랫만인지라.. 안장때문에 엉덩이가 아파서... 조금 가다가 댄싱, 조금 가다가 댄싱을 반복한 것 같습니다. ㅠㅠ 안타면 적응했더라도 다시 아파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거기다가 아침 점심을 안 먹고 라이딩을 하니, 체력도 급 바닥나기 시작하고.. 원래 저희가 생각했던 샤방한 관광라이딩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린지 오래였습니다. ㅋㅋ

원동이형 KHS




웅쯔 써벨로


  저번에 경주에 갈 때는 토함산을 넘어가다가  실신했었는데, 오늘은 "추령" 쪽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지도상으로 정자구도로 절반쯤의 업힐이 하나 있다고 하니, 바닥난 체력으로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뭐.. 남자가 투정따위는.. 그냥 넘는거죠.ㅋ

원동이형




웅쯔




접니다!!




저예요~




꼭대기 인증




웅쯔 인증




원동이형 인증


  추령을 넘어가는 이 코스는 내리막 끝날 쯤에 차들이 많고 빠르다는 걸 제외하면 정말 신나는 코스입니다. 오르막이 나즈막히 길게 있고, 도로에는 차도 없어서 그냥 우리끼리 편하게 올라갈 수도 있구요. 다운힐도 길이 시원하게 뚫려있어서 쭉쭉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밥을 못먹어서 힘든 상태였는데도 코스 진짜 좋다고 말하면서 올라갔다 내렸습니다. ㅋㅋㅋ 코스 진짜 굳!

  추령을 내려와서 편의점에 들러 쵸코바하나와 물을 먹어준 다음에, 창완이형과 봉누나를 만나러 경주역으로 갑니다.

보문단지 자전거도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드디어 경주역 도착!!
창완이형과 봉누나와 함께 밥집으로 이동. 무비무비!!

누나 손으로 얼굴 다 가려지는거임? ㅋㅋ


  밥이 나오고. 사람들은 말 없이 밥만 쳐묵쳐묵..ㅋㅋ 저는 봉누나 밥까지 덜어먹습니다. 하악.. 정말 배고팠습니다. 폭풍이 우리의 밥상을 휩쓸고 지나간 뒤.. 상위에는 빈그릇만이 있었고, 사람들은 포만감에 눕기 시작합니다. ㅋ

원동이형




원동이형, 웅쯔


  밥도 먹었겠다~ 이제 35번 도로를 타고 신나게 째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악하악!! 확실히 밥을 먹고 자전거를 타니 페달을 밟을 때도 힘이 불끈불끈 나는게 역시 밥을 먹어줘야 했습니다. ㅋㅋ 신이 난 우리는 열심히 페달질을 합니다.

기차놀이




웅쯔




원동이형




창완이형




창완이형




경주는 여긱까지!!




중간 휴식




라이딩샷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울산에 입성해버린 우리는, 샤방하게 가기 위해서 사람이 적은 태화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서 각자의 집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태화강 전망대를 지날 때 쯤 그 곳에서 일하는 손조교를 만나서 여기서 또 잠시 휴식.. 저는 쵸코를 여기로 불러냅니다. ㅋ

전망대


  전망대에서 쉬다가 쵸코도 합류해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국밥집으로 고고. 국밥집에서의 사진은 없습니다. 저도 먹는 데 급급한지라.. ㅋㅋ 밥도 하나 가득 먹어주고, 오랫만에 신나게 구강라이딩을 합니다. 밥을 먹어주고, 집으로 가던 중, 바로 가기가 아쉬워서 삼산동 맥에 커피한 잔 하러 갑니다. 여기서도 분노의 구강라이딩!! 이야기는 끝이 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습니다.

자전거들


  수다가 끝난 뒤.. 리얼로 각자의 집으로 해산하였습니다.

  어제의 총 라이딩 거리는 130km. 코스 자체가 빡시지는 않았는데, 밥을 못먹어 힘을 못 낸 것이 못내 아쉬운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로드차를 타고 가는 마지막 장거리일 수도 있어서.. 나름 의미있는 장거리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하악.. 다음에 이 코스도 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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