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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NEPAL [2013]

ABC 트레킹 7일차 - ABC ~ 밤부

by KWANG HYUN 2013. 5. 6.

 

아.. 새벽에 추워서 깼다. 아마 3시 쯤.. 얼굴이 춥다. 다른 데는 참을만 하다. 침낭에 넣어놓은 뜨거운 물이 싸늘하다. 음.. 역시 춥긴 춥구나. 기왕 일어난 거 밖에 나와보았다. 매일 저녁 별을 보고 잤었는데, 여기서도 해야지. 여기는 추워서 침낭 밖으로 나가기 싫었는데..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별이 쏟아질 것 같다. 사진은 시누와에서 포기했다. 별 사진을 찍어 본 적도 없는데 찍을 수 있을리가 없다. 포기하고 보니 편하다. 돌아다녀봐야 할 것도 없고, 추운 침낭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 애벌레 놀이 좀 하다가 다시 잤다.

 

아침에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는 사람들이 많이 잤으니까 난로라도 피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텐트나 주방이나 비슷하다. 주방에 들어가자마자 미국인 할아버지가 나를 보며 웃으면서 말한다. "You still alive!" ㅋㅋㅋㅋ "I'm fine!!" 일단 몸 좀 녹이려고 밀크티 한 잔 하는데 해가 뜨려고 한다. 나도 여기서 일출을 찍을 수 있겠구나!! 하면서 텐트로 달려가 카메라를 챙겼다. 습관적으로 작동을 확인하려 반셔터를 눌렀는데, 조용하다. 음...;;; 어제 얼마 안남았었지? 하면서 다른 것으로 바꿨다. 없다..;;; 갸앍!! 핸드폰을 꺼냈다. 2%..;; 다 망쳤다. 추워서 방전 되어버렸구나. 아차 싶었다. 미리 옷에 품고 잤어야 했는데.. 혹시나 ABC에서 주무시는 분들은 미리 따뜻하게 해서 주무시길..;; 롯지 사장님한테 뛰어가서 200루피 주고 충전을 했다. 아아..ㅠㅠ

 

급한대로 한 개만 돌아가게 해놓고 다른 배터리를 충전시켰다. 배터리 3개가 전부 방전될 줄이야.. ㅠㅠ 일단 1/4 밖에 없는 배터리지만 다 되면 바꿀 생각으로 나갔다. 이미 해는 떠버려서 사진으로는 찍지 못했지만 나는 보았다. 내가 봤으면 된거다. 암암. 하지만 역시 난 일출에 큰 감동을 못 느끼는 듯 하다.

 

사진을 찍고 아침으로 이상하게 피자가 먹고 싶었다. 다들 놀라는 눈치였는데, 앞 쪽에 앉은 아주머니 둘이서 "냄새가 너무 좋다", "니거 진짜 맛있겠다~" 라고 하는데, 한 조각 주고 싶은데, 이걸 영어로 정확하게 표현을 못하면 괜히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보일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 관대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짧은 영어 때문에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ㅠㅠ

 

ABC에서 아침을 먹고 내려가는데 이건 뭔가..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뒤로 하고 나는 내려가야 하는구나. 난 이걸 보려고 6일 동안 여기를 올라온 것이었는데.. 이렇게 끝인 건가.. 싶다. 그래서 내려오는 동안 뒤를 많이 돌아봤다. 묵띠가 눈치를 챘는지, 아쉽냐고 물어본다. 아쉽다. 며칠 더 있었으면 좋겠다. ㅜㅜ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산에서의 계획은 정해져 있으니 내려가야지.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데우랄리에 내려와 점심을 먹는데,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옆에는 한 커플이 있었는데, 점심으로 오징어 라면을 꺼내서 먹는다. 라면을 좋아하는가보다 싶어서 내 가방에 있던 컵라면을 하나 드렸다. 난 어차피 안 먹을거니까. ㅋ 그리고 인도에서 선생님하는 형님한테 받은 호의를 조금이나마 이렇게 갚고 싶었다.

 

도반에 도착했다. 왠지 또 비가 올 것 같더니만.. 여지 없다. 나에게 도반은 왜 이럴까. ㅋㅋㅋ 밤부까지 2시간 정도 빗속에서 걸었던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찍을 수가 없다. 느낌이 오지 않는다. 자꾸 뒤만 돌아보고.. 아..

 

밤부에 도착해서 옷들을 말리고 밥을 먹었다. 숙소는 밤부가 참 괜찮다. 깔끔하니.. 그리고 여기서 느낀 것인데, 가이드가 없으면 방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여분의 방이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깔끔하게 없다고 보내더라. 아마도 다른 가이드가 전화로 예약했을 듯. 조금 있다가 그 방에 스위스친구와 호주인 여찬님하가 온다. 아.. 너희 결국은 여기까지 같이 오는구나. ㅋㅋㅋ 저녁을 먹고 같이 떠들떠들하다가 가이드들이랑 또 이야기 좀 하였다. 짧은 영어로 말하는데 같이 이야기해줘서 다들 고맙다. ㅋㅋㅋ

 

아마도 오늘은 일찍 잘 것 같다. 텐트에서 잔 것이 여파가 좀 있고, 날씨가 그래서 그런가 잘 때마다 굉장히 습하다. 원래 습도에 좀 민감한데, 여기도 습도가 높다. 제습기가 그립다. ㅠㅠ 자도자도 개운하지가 않다. 뽀송한 이불 속에서 자고 싶다. 이건 맨날 이랬는데, 내려오면서 불만사항에 들어가지더라. ㅋㅋ

 

 

 음.. 역시 마차푸츠레가 제일 멋지다.

 

 

 

 

일출때는 금색이었는데.. ㅠㅠ

 

 

 

 

 

 

 

 

 

I'm still alive!!  ㅋㅋㅋ

 

 

 

 

해 떴다!!

 

 

 

 

이 지랄..;;;

 

 

 

 

이 지랄...;;; (2)

 

 

 

 

안녕.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ㅠㅠ

 

 

 

 

눈부시다. 안녕.

 

 

 

 

 

 

 

 

 

힘드냐. 나도 힘들다. ㅠㅠ

 

 

 

 

 

 

 

 

 

 

 

 

 

 

 

 

 

 

 

저 사람들 따라서 다시 올라가고 싶었..

 

 

 

 

이 놈의 비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

 

 

 

 

우산을 쓴 트레커들도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보면 우산이 걸리적 거릴 건데..

 

 

 

 

건조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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