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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타기

[09.10.29] 호미곶 라이딩 ; 몰튼으로 가는 첫 장거리

by KWANG HYUN 2009. 10. 31.


  구피형이 화천에 다녀오면서 호미곶 번개 칠테니까 그 때 보자고 하셨었는데, 진짜로 번개를 치셨습니다. ㄷㄷㄷ 화천에 다녀온 이후로 자전거 타는 게 살짝 힘들어져 있던 터라.. 잘 갔다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올 해 마지막 장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몰튼의 장거리능력은 어떠한지 궁금한 마음에 다녀왔습니다.

  형들은 삼산 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출발하기로 하고, 저는 집이 먼 관계로 정자 삼거리에서 합류했습니다. 정자삼거리에 도착하니 구피형, 동천진형, 구라파형, 원동이형이 계십니다. 화천대회 때 그 멤버들이군요. '설마.. 대회같은 분위기로 달리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출발합니다.


원동이형




  음.. 시작부터 페이스가 높습니다. 뒤에서 따라오시던 라파형이 "이건 화천분위긴데?"라고 하실 정도로 페이스가 높았습니다. ㄷㄷ 이 형들 왜이러시는지.. ㄷㄷ 전 미벨이라구욧!! 이라고 하지만 선두는 이미 제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 나도 로드 탈 때는 저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월성업힐 중




구피형




  호미곶까지는 편도로 90km 정도가 되는데, 중간중간 휴식시간도 잘 없고, 특별히 실력차가 많이 나는 사람이 없으므로 그냥 그 페이스대로 계속 달려갑니다. 살짝 관광라이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은 잘못되었더라구요.. ㅋㅋ 사진 찍을 여유도 잘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출발 시간이 늦었으니.. 힘을 내어 봅니다.

구라파형




구피형




단풍이 든 곳들도 있었습니다.




라파형




원동이형




억새!!




예전에 혼자 갈 때 여기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리면서 찍다보니.. ㄷㄷ




  어느덧.. 구룡포에 도착해서 밥을 먹습니다. 구피형이 예전에 소개해주신 밥집인데, 순두부찌개가 맛있습니다. 찌개 두 개에 공기밥 10개를 시켜서 다~~ 먹고 난 후 ㅡㅡ)=b, 근처에 있는 마트로 이동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하앍.. 오는 동안에 에너지바를 두 개나 먹었는데, 밥이 그만큼이나 들어가는게 놀랍기만 합니다. ㄷㄷ

동천형, 구피형, 라파형



  라파형은 체력 문제로 구룡포에서 회차하고, 저희는 호미곶으로 향합니다. 라파형이 회차하시고나서부터는 페이스가 더 빨라졌습니다. 아놔.. 살짝 로드 생각이 납니다. 이 형들만 아니면 미벨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을텐데.. 이 형들이라서 그런거야.. 라고 위안삼아 봅니다.

드디어 호미곶 도착.

  저도 처음에 호미곶에 갔을 때, 뭔가 허무함을 느꼈었는데, 오늘 처음 온 진형이랑 원동이형도 허무한가봅니다. ㄷㄷ 여기는 이상하게 도착하고 나면 허무함이 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아...;;;




이게 다야? ㄷㄷ




제 자전거도 한 컷



  호미곶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잔씩 하고 복귀를 하려는데, 영 몸이 풀려서 귀찮습니다. 시간도 이미 오후 4시를 지나고 있고.. 아무래도 야간 라이딩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Q5 배터리를 두 개 챙겨왔는데, 불행중 다행인 듯 싶습니다. 이럴 때는 차 있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만.. 차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도 부르지는 않을껍니다. ㅋㅋㅋ

관대한 형아들. ㅋㅋ




  복귀하는 길에는 호미곶에서 구룡포까지 미개통 도로가 있어서 그리로 왔습니다. 차도 없으니 형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가며 샤방하게 사진도 찍으면서 복귀를 합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개통이 될 듯 하니.. 이렇게 갈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이 아닐까 합니다.

단체사진? ㅋ




왜.. 왜이러시냐는!!




  미개통 도로구간에서 너무 샤방하게 와버린 댓가로.. 저희는 생각보다 거리를 많이 남겨둔 채 야간라이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31번 국도가 갓길이 그렇게 잘 되어있는 편도 아니고.. 차량통행도 많은 곳이다보니, 위험요소들이 많아서 한 줄로 줄 맞춰서 복귀하기로 합니다. 로드타고 오신 구피형이 선두, 진형, 저(후미에 서면 흘러버리니까요..ㅠㅠ), 원동이형의 순서로 정렬해서 안전하게 달려갑니다.

팥이 들어간 붕어빵도 사 먹습니다. ㅋㅋ




뉘엿뉘엿




  안전하게 한다고 하지만, 야간의 국도라이딩은 워낙 위험한지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속도를 꼐속 높여갑니다. 아앍!! 흐르지 않으려면 계속 밟아야하고.. ㄷㄷㄷ 몰튼이 다른 데서는 그래도 괜찮은데, 업힐이 나올 때는 상당히 불리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형들은 업힐이 나오면 댄싱으로 속도를 늦추지 않고 탄력을 받아 넘어가는데, 몰튼은 댄싱이라는 게 일반 자전거와는 달라서 (제가 적응을 못 한 것일지도..;;) 그 페이스를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흐헝.. ㅠㅠ

  한.. 20km 이상을 무정차 30이상으로 내달린 것 같습니다. 배도 고파오고 다리에서 힘도 빠지고... 쥐는 나려고 하고.. 그러던 중. 드디어 정자에 도착을 합니다. 정자면 자주 들낙거리던 곳이라 밤이라해도 부담이 적은 곳입니다. 이제 정자 구도로 역업힐 한 번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밥을 먹고 가자고 하십니다. +_+ 형들 쌩유~

순대국밥

 

  아.. 정말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난 후, 목요운벙에는 불참의 의사를 밝히고(진형아는 반대했습니다만..ㅋㅋ) 샤방하게 구도로 업힐을 해서 복귀했습니다. 복귀한 후에 진형 가게에서 잠시 쉬었다가 운벙 뒤풀이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구피형 터미널까지 바래다드리고 집에 오니 주행거리는 220km... TSR도 어언 1400km이상 탔습니다. ㅋ

  이번 라이딩에서 느낀 것은 장거리는 역시 로드가 짱이다.. 내가 에어프라이데이만 탔어도 이렇게 흐르지는 않았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ㅠㅠ 패배의 TSR인가 싶습니다만, 그래도 제 자전거가 최고입니다. ㅋㅋㅋ

  같이 라이딩하신 구피형, 동천형, 라파형, 원동이형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다다음주에 천태호 번개 치신다 하셨으니 그 때 뵈어요 ㅋㅋ



편도 이동경로. 집부터측정한 것이 아니라서 짧게 나왔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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