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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관련

자전거에 데칼을 직접 붙혀보아요. 히릿~

by KWANG HYUN 2009. 2. 5.


  후.. 방금 대략 3시간 정도 끝에 데칼을 완성했습니다. 며칠 전에 만든 시간까지 합하면 대략 8~9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포토샵을 할 줄 하는 사람이면 이 정도까지는 걸리지 않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씩 배워가면서 만들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까지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과물을 보니 100% 까지는 아니지만 90% 정도는 마음에 드네요.

  이렇게 귀찮게 데칼을 만드는 것 보다 사는게 낫지 않느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기존에 팔고 있는 colnago 데칼이 몇 개 있는데, 이베이에서 팔고 있는 데칼은 눈에 드러나게 "C"자가 다르고 (글씨 끝이 벌어져 있습니다. 쉣...;;;) 영국 셀러가 파는 물건은 싯튜브에 붙히는 데칼이 모양이 살짝 달라서 패스했습니다. 다음 옐로우 저지라는 사이트에서 오리지널 데칼을 파는데, 이건 가격이 무려 70달러씩이나 합니다. 배송비까지 합하면 얼마가 나올지...ㄷㄷㄷ 제가 돈만 있었어도 이거 샀을 거 같아요. 없는 형편에 성격은 까탈스러워서 제가 직접 만들게 되었어요. 

  만드는 과정은, 포토샵으로 먼저 글씨가 조금 깨질 것을 우려해서 A3 용지로 바탕을 만들어 놓고, 비슷한 글씨체를 찾는 일인데.. 다른 자전거 회사들은 폰트가 좀 쉬운 편이던데.. 이 회사는 똑같은 데칼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나마 가장 비슷한 폰트가 "OLD BOOKMAN "이라는 폰트였는데요. 미묘하게 'C"자 끝이 다르고, 'L'자도 끝이 살짝 달랐습니다. 우선은 별 수 없이 이 폰트로 글씨를 쓴 다음에 글씨 끝을 따내서 제가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서 다시 붙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캐 노가다..ㅠㅠ) 이 때 유의하실 점은 미리 안내선을 띄워놓고 상하좌우를 정확하게 맞춰 주셔야 이쁜 모양이 됩니다. 다운튜브와 싯튜브에 붙히는 데칼은 이렇게 해결을 했습니다.

C 자와 L 자가 다릅니다. ㅋ 아래가 원래 폰트, 위에가 제가 그린 폰트입니다.ㅋ


  그리고 다음 작업은 헤드튜브에 붙히는 마크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건 구글에서 마크사진을 충분히 큰 사이즈로 찾은 다음에 제 자전거의 헤드튜브에 맞는 적절한 사이즈로 조절해서 붙혀넣기 하였구요. 막상 붙혀놓고 확대해서 보니, 아무래도 사진파일이라 중간부분과 가장자리 부분의 색상이 미세하게 달라서 500%로 확대해놓고 1포인트 단위로 찍어서 색상을 동일하게 맞춰주었습니다. 싯튜브 뒤쪽에 붙히는 클로버 마크도 구글에서 검색신공으로 구해내서 싯튜브에 맞게 사이즈를 조절했습니다. 글씨 데칼에
비하면 손쉽게 해결한 느낌인 듯..ㅋㅋ


  탑튜브와 싯튜브가 만나는 곳 쯤에 제작자인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사인이 들어가는데요.. 이 사인도 넣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사인이 있는 사진이라고는 다른 데칼 전체 사진에 있던 아주 작은 사이즈의 사인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도 사인부분만 잘라내고 뒷 배경 색상 날리고, 1포인트 단위로 흰색 찍어가면서 작업했습니다. 후... 그래서 그런지 사인이 부드럽지 못하고 살짝 울퉁불퉁합니다만 어차피 원래 좀 작은 사이즈고, 제 능력상 더 이상 디테일하게 작업할 수 없기에 이대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쨔잔!!!

  이제 이렇게 만든 데칼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 히힛.. 글씨크기나 마크들이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졌는지 확인을 해봐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거 확인한다고 A4용지 한.. 20장 정도는 날려먹은 것 같습니다. 프린트해서 붙혀보고 다시 뽑아서 붙혀보고..;;;

  사이즈도 적절하게 만들어졌다는 확신이 들면 만들어 놓은 데칼을 뽑아야 겠지요?^^ 저는 습식전사지라고해서.. 왜 예전에 프라모델만들 때 보면 들어있는 물스티커있잖아요? 그건데.. 사이즈가 A4사이즈입니다. 이 전사지는 제가 모양을 만들어놓고 프린트만 하면 바로 붙힐 수 있는 장점이 있구요. 음.. 지금은 물가가 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살 때는 5장에 만원 줬으니까.. 가격도 도전해 볼 만 합니다.

  전사지는 잉크젯 프린트방식과 레이져 프린트 방식이 있는데요, 잉크젯 방식은 물에 담그기 전에 위에 표면처리를 해줘야(위에 클리어 페인트를 뿌려준다던지 하는..) 물에 넣을 때 번지지 않아서 살짝 손이 더 갑니다. 그래서 저는 레이져 방식을 샀습니다. 주변에 컬러 레이져 프린트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면 좋겠지만.. 인쇄소에서도 A4 한 장당 천원이면 프린트 해주니 맡겨도 크게 부담은 안되네요.^^ 그리고 흰색바탕용 투명 전사지와 컬러바탕용 흰색 전사지가 있습니다. 색상이 있는 프레임에 투명으로 붙히면 검은색 말고는 색상이 조금씩 변하더군요..ㅡㅡ;; 저는 흰색 프레임이라서 투명 전사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붙히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으니. 필요한 부분만 가위로 예쁘게 썰어서 물에 한..1분정도 불려주시면 알맞게 미끈미끈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너무 오래 담궈두시면 바탕종이와 데칼이 분리가 되어서 물속에서 난리 부루스를.... 조심하세요^^;;;) 그걸 요래요래 원하는 부분에 붙혀주시면 끝!!이 아닙니다. 전사지는 물이 마른 다음에도 약한 아이라서 전사지 위에 클리어 스프레이를 올려주시거나, 프라모델에서 쓰는 무언가(죄송합니다. 이름은 잘..;;;꾸벅)를 위에 뿌려주어야 충격에도 잘 버티는 튼튼한 데칼이 됩니다. 위에 아무것도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 손톱으로 긁어 봤는데, 바로 훌러덩 벗겨지더라는...;;;;;

저도 내일 정도면 이 데칼을 자전거에 붙히는데 킹왕짱 설레입니다.
모두 자신만의 이쁜 자전거를 만들어보아욧~ (꼭 자전거가 아니라도 쓸 곳은 많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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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

  오늘 제가 데칼을 프린트하려고 인쇄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전사지를 꺼내드니..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이유인즉슨.. 인쇄소에서 사용하는 레이져 프린터로 이 전사지를 인쇄할 경우, 종이 위에 붙어있는 비닐(물에 일어나서 붙혀야 하는 부분)이 녹아버려서 프린트를 해주실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가정용 레이져 프린트로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아랑이네 집에서 데칼을 프린트 했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 히릿!! 혹시 이 방법으로 하실 분들은 가정용 레이져프린터가 있는 곳을 미리 수배해놓으시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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